SPORLD :: 위건, 조원희 맹활약에 잔뜩 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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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LD]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이 조원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원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위건의 로빈 파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리저브 매치(2군 경기)에 선발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동료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미드필드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사실 조원희의 유럽 진출 행보와 과정을 보면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따로 없다.

처음 프랑스 리게 앙(리그 1) AS 모나코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을 때만 해도 박주영과 함께 뛸 것으로 기대됐지만 외국인 선수 등록 규정 때문에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눈부신 프랑스 남부 바다가 보이는 박주영의 모나코 집에서 언제나 입단 계약을 할 수 있을까 기다렸지만 AS 모나코가 다른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는 바람에 미련없이 짐을 쌌다.

AS 모나코에서 헛물만 켠 조원희에게 다른 선택은 없는 듯 보였다. 이정수와 마토를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 떠나보낸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조원희를 위해 등번호까지 비워놨다"며 적극적인 구애 메시지를 보내오기 시작하며 마음까지 흔들렸다.

그러던 중 위건 애슬레틱으로부터 입단 테스트를 받지 않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수원으로는 돌아가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유럽에 가겠다는 마음을 굳혔던 조원희로서는 위건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조우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브루스 감독은 조원희에 대한 입단 테스트를 마치자마자 "조원희는 매우 기량이 뛰어나다. 입단 테스트를 한 것 자체가 실수였고 실례였다"는 말로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처음에는 브루스 감독의 '립 서비스'로 치부됐지만 위건 애슬레틱도 조원희의 영어 이름(Cho Won Hee)을 이용해 'CHO-SEN WON(chosen one, 선택받은 자)'란 신조어를 만들어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급기야 조원희가 리저브 매치 데뷔전을 갖는다고 하자 위건 애슬레틱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원희가 경기에 나온다는 예고 기사를 내보내기까지 했다. 홈구장인 JJB 스타디움 옆에 붙어있는 로빈 파크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경기이니 이번에 영입한 조원희의 기량을 직접 보고 평가해달라는 자신감의 표시였다.

그리고 조원희는 위건 구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1 동점이던 전반 45분에는 존 루틀리지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리저브 팀을 지휘하고 있는 케이스 버츠킨 감독도 "매우 훌륭한 경기였고 조원희와 수비수 에릭 에드만은 침착성이 돋보였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고 위건은 'CHO FAR CHO GOOD (so far so good, 지금까진 너무 좋았다)'라는 또 다른 신조어를 선보였다.

리저브 매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조원희는 오는 22일 헐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저브 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정식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헐 시티와의 경기를 치른 뒤에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24일 오후 입국, 이라크와의 평가전과 다음달 1일 벌어지는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대비하게 된다.   

박상현 tankpark@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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