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LD :: '스승 히딩크' 맞대결 기다리는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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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LD] "스승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화끈하게 붙어보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금 박지성의 가슴 속에는 이러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날과의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8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미 지난달 3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졌던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맨유가 1-0으로 승리했었기 때문에 박지성의 이날 골은 사실상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끄는 득점과 다름없었다.

박지성이 첼시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정면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박지성의 경기 출전과 첼시가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결승에 올라야만 한다는 두가지 명제가 동시에 충족되어야만 한다.

일단 박지성의 결승전 출전 가능성은 밝은 편이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격침시키는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모스크바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벤치에도 앉아보지 못했다. 비록 경기가 끝난 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봤고 나중에 우승 메달까지 받았지만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들러리'일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박지성이 선발은 커녕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던 것은 한국 뿐 아니라 영국 내에서도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박지성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은 지도자 인생 중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는 다소 립서비스적인 발언을 했던 퍼거슨 감독의 당시 의중은 골을 넣어야 하는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대런 플레처라는 '멀티 플레이어'가 있었던 것도 박지성에게는 불운이었다.

하지만 이젠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2번 연속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킬 수 없게 됐다.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골을 넣은데다 플레처는 아스날전에서 후반 31분 퇴장당하면서 오는 28일 로마에서 벌어지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지성은 첼시전에서 올시즌 골을 넣은 경험이 있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을 사전 차단하는 수훈을 세웠기 때문에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자신이 있다.

박지성이 최소한 결승전 출전명단에 오른다면 결국 히딩크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제쳐야만 한다. 일단 히딩크 감독의 첼시는 1차전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겼기 때문에 2차전 홈경기는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티에리 앙리, 사무엘 에투, 리오넬 메시로 이어지는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을 감안할 때 2차전만큼은 득점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첼시로서는 철대 승리가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모두 런던에서 벌어진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을테지만 히딩크 감독이 맨유와 아스날과의 경기에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히딩크 감독은 과연 박지성이 4년 1일만에 챔피언스리그 골을 넣는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SPORLD박상현 tankpark@sp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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