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떠맡은 허재 감독의 쉴새없는 고민
4월~7월 기사 모음/KBL 2009/05/08 17:10 |
[SPORLD] 전주 KCC를 동부 프로미 2008/09 프로농구 챔피언으로 이끈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의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바로 지난 7일 대한농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 감독의 표정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타들어가고 있다. 허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가진 KCC 납회식에서 "농구 선배들이 준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영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부진한 성적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허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모양새도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대표팀을 맡아오던 김남기 감독이 대구 오리온스의 감독을 맡으면서 엉겁결에 떠맡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대한농구협회 측은 김남기 감독을 사상 첫 전임감독으로 임명했지만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지는 동아시아대회를 맡겠다는 김 감독의 입장을 거부하고 허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허 감독으로서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가 걱정이다. 선수들의 호흡을 맞춰볼 시간도 문제지만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단 하승진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고갈된 체력을 보충하고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승진은 지난 6일 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프로농구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발목도 다쳤지만 발가락 골절상이 있다"며 "대표팀에 합류할 때까지 부지런히 치료받고 재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 있는 김진수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지에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김유택 오리온스 코치의 말을 빌리면 학점을 따야 하기 때문에 김진수가 귀국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것. 물론 대한농구협회에서 공문을 보내긴 했지만 선수들의 학점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미국 대학이 이를 승인해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 감독이 달라졌기 때문에 각종 패턴 플레이들이 달라질 수 밖에 없어 전술 운용에 혼선이 올 수 밖에 없다. 또 포스트시즌을 치른 선수는 선수대로 체력이 떨어져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몸 만들기부터 새로 시작해야만 한다.
허 감독은 "성적이 부진하면 그 책임은 내게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허 감독의 대표팀에 대한 고민이 과연 허 감독이 모두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 사진 : 허재 감독 / SPORLD DB
SPORLD / 박상현 tankpark@sp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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