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마리아노 리베라, 힘겨운 2009년
4월~7월 기사 모음/MLB 2009/05/08 21:59 |
[SPORLD] 2000년대초 최고의 선발과 마무리로 군림하던 랜디 존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가 세월의 무게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존슨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여섯번째 선발로 나섰지만 5⅔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8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존슨의 기록을 보면 그야말로 들쭉날쭉이다. 지난달 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도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데 이어 지난달 14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3⅔이닝만에 7실점하고 2연패했지만 지난달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는 7이닝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내주고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1실점 호투,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무려 7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2실점했고 투구수가 81개로 불어나면서 겨우 3⅓이닝만에 강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같은 팀을 상대로 하면서도 서로 다른 투구 내용을 보인다는 점이다.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는 최고의 피칭을 보이면서도 불과 6일만에 벌어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는 부진했고 지난 2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는 7이닝동안 안타 4개만을 내줬을 뿐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고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 호투, 시즌 2승째를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닷새만에 같은 팀을 상대로 정반대의 피칭을 보인 것이다.
현재로서는 샌프란시스코 코칭스태프들이 계속 존슨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이지만 통산 300승에 불과 3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존슨이 얼마나 힘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존슨이 어이없이 무너진 다음날인 8일 '커터의 달인' 리베라는 한경기에 홈런 2개를 맞았다.
리베라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6 동점이던 9회초 등판, 제이슨 바트렛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칼 크로포드와 에반 롱고리아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어 나온 카를로스 페냐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긴 했지만 네 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투구수가 24개로 불어나는 바람에 데이빗 로버트슨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컷패스트 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리베라는 마무리로 전환한 첫 해인 지난 1997년에 딱 한번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맞은 적이 있을 정도로 좀처럼 홈런을 허용하지 않는 선수다.
지난 199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리베라는 10경기 선발로 나왔던 지난 1995년에 홈런 11개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한 시즌에 6개 이상의 홈런을 맞은 적이 없다. 가장 많은 홈런을 맞은 것도 지난 1997년과 2001년에 홈런 5개를 맞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리베라는 올시즌 12경기에서 11⅓이닝동안 벌써 홈런 4개를 맞았다. 홈런 4개는 70⅔이닝을 던져 6승 5패 39세이브를 올렸던 지난 시즌과 같은 수치다.
존슨은 우리나라 나이로 벌써 47세이고 리베라 역시 41세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혹의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전성기를 지난 것만큼은 분명하다. 전성기 기량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겠지만 세월의 무게에 이겨내지 못하고 힘겨워 하는 모습은 팬들을 안타깝게 한다.
※ 사진 : 랜디 존슨(왼쪽)과 마리아노 리베라 / MLB 공식 홈페이지
SPORLD / 박상현 tankpark@sp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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