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이니에스타, 170cm도 안되는 '작은 거인'
4월~7월 기사 모음/축구 2009/05/09 01:43 |
[SPORLD]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박지성이 학창 시절 왜소한 체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학과 K리그 구단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가 않다.
현재 박지성의 키는 178cm로 작은 키는 아니지만 웬만한 축구 선수가 180cm는 넘는 것을 감안할 때 그렇게 큰 키도 아니다. 실제로 대표팀 선수들의 체격조건을 보면 대부분이 180cm를 넘으며 미드필더 박현범은 무려 194cm를 자랑한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로 진출하면서 체격조건도 좋아져 키가 작거나 왜소해서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것은 옛날 얘기가 됐다.
하지만 축구 선수는 키만으로 되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 그리고 특급 스타로 이름을 날리는 선수 중 170cm도 안되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한국의 마라도나'라는 별명을 얻었던 최성국도 작은 선수에 속하지만 172cm인 점을 감안할 때 170cm도 안되는 키로 어떻게 축구를 할까 생각하겠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이 많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www.fifa.com)를 통해 '작은 거인'들을 집중 조명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 등과 함께 '삼각 편대'를 형성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대표적이다. 올시즌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100골을 넣는데 크게 공헌한 메시의 키는 고작 169cm다.
지난 2003년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 당시 안종복 단장(현 사장)이 바르셀로나 측에 이적 제의를 하기도 했던 메시는 자신보다 한뼘 이상 큰 선수들을 요리하며 득점 행진을 하고 있다.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과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벌써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올해의 선수상에 뽑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메시와 같은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단연 디에고 마라도나다.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 가운데 한명인 마라도나의 키는 메시보다도 작은 165cm지만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1980년대와 1990년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마라도나 외에도 지난 2007년 아르헨티나를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막시밀리아노 모랄레스(FC 모스크바, 벨레스 사스필드 임대중)가 161cm에 지나지 않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으로 이끈 디에고 부오나노테(리버 플레이트)는 한술 더떠 157cm밖에 되지 않는다.
브라질 출신으로는 펠레가 170cm보다 다소 큰 173cm지만 역시 큰 키가 아니고 펠레와 함께 1958년과 1962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작은 새' 가린샤 역시 169cm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최근 선수로는 호마리우가 169cm에 불과하다.
지난 1983년 50세의 나이로 요절한 가린샤는 보타포고에서 뛰면서 581경기에 나서 무려 232골을 넣으며 아직까지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로 추앙받고 있다. 펠레가 산토스에서 412경기에서 470골을 넣어 기록상으로는 떨어지지만 몇몇 축구팬들은 펠레보다 가린샤가 더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호마리우 역시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 해 FIFA 올해의 선수에 뽑혔고 펠레가 선정해 FIFA가 뽑은 위대한 125명의 선수 명단에도 들었다.
남미 선수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체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유럽에도 170cm가 되지 않는 키로 특급 스타가 된 선수가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왼쪽 풀백으로 뛰었던 프랑스 출신의 비센테 리자라주는 169cm, 프랑스를 1982년 월드컵 4위, 1984년 유럽축구선수권 우승, 1986년 월드컵 3위로 이끌었던 알랭 지레세도 163cm다. 은퇴한 후 툴루즈, 파리 생제르맹의 감독을 역임했던 지레세는 지난 2006년부터 가봉 대표팀을 맡고 있다.
올림피크 리옹, AS 모나코, 바르셀로나, AS 로마를 거쳐 현재 파리 생제르맹에서 오른쪽 윙어로 뛰고 있는 루도빅 지울리 역시 164cm 밖에 되지 않는다.
이밖에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끈 토마스 헤슬러(166cm)와 피에르 리트바스키(168cm)도 170cm도 안되는 키로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했고 170cm가 넘긴 하지만 멕시코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1990년대를 풍미했던 호르헤 캄포스(173cm)도 작은 키로도 충분히 축구를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첼시를 침몰시킨 스페인 출신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역시 169cm에 불과하다.
※ 사진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오넬 메시, 디에고 마라도나, 루도빅 지울리,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SPORLD / 박상현 tankpark@sp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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