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또 2골 폭발 '정규리그 2경기 연속골'
4월~7월 기사 모음/축구 2009/05/09 16:23 |
[SPORLD] 유럽무대 진출에 실패한 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 둥지를 튼 이근호의 선수 등록명은 'イグノ'다. 김남일이나 정대세 등 한국 출신 또는 재일교포 선수들의 이름은 순 우리말이 아닌 이상 한자로 등록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근호은 자신의 한자 이름인 '李根鎬'가 아니라 가타카나로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와타 구단에 문의를 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았으나 이와타를 응원하는 한 팬의 재미있는 분석이 상당히 그럴싸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지난 2003년 전북 현대에서 뛰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오이타 트리니타와 감바 오사카에서 뛴 브라질 출신 '득점기계' 마그노를 본땄다는 것.
마그노는 오이타에서 62경기를 뛰면서 29골을 넣었고 감바 오사카에서는 53경기에서 36골을 넣으며 지난 2005년 올스타 최우수선수(MVP), 2006년 J리그 득점왕 및 베스트 11에 오른 선수다. 공교롭게도 마그노의 일본 등록명이 이근호와 비슷한 'マグノ'이기 때문에 골잡이가 되기를 열망하는 구단의 소망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근호의 이름을 가타카나로 표기해도 'イグンホ'가 되는데 '이그노(イグノ)'로 등록한 것만 봐도 마그노처럼 골을 많이 넣어달라는 것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구단의 공식 발언이 아닌 팬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현재 이근호의 활약을 보면 마그노가 전혀 부럽지 않다. 이근호가 9일 야마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오미야 아르디쟈와의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분 선제골과 후반 44분 쐐기골 등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
이날 이근호는 전반 3분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공을 뺏은 뒤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2-1로 쫓기던 후반 44분 가가 겐이치의 패스를 받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특히 이근호는 결승골이 된 전반 40분 니시 노리히로의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 팀이 뽑은 3골에 모두 기여하며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장외룡 감독에게 패배를 안기고 역시 지난 시즌까지 수원 삼성의 중앙 수비를 든든하게 지켰던 마토, 포항에서 이적해온 미드필더 박원재와의 K리거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이근호의 득점력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지난달 19일 벌어진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진 이근호는 후반 10분과 후반 28분 선제 결승골과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고 지난달 25일 벌어졌던 교토 상가 FC와의 경기에서도 1-2로 뒤지던 후반 19분 동점골을 넣었다.
2경기 연속골을 넣은 뒤 8, 9라운드에서는 득점 행진이 멈췄지만 지난 5일 알비렉스 니가타와의 10라운드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전반 31분 골을 넣었고 이근호의 이 골에 힘입어 이와타는 0-3까지 뒤졌던 경기를 3-3 무승부로 만들 수 있었다. 10라운드에 이어 11라운드 경기에서도 2골을 넣었으니 일본 진출 후 두번째 2경기 연속골을 만든 셈이다.
게다가 이근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게 J리그에 합류했기 때문에 고작 정규리그 6경기를 치르고 6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1골에 해당하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이다.
이근호의 가세 후 이와타의 성적도 치솟고 있다. 5라운드까지 2무 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6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6경기동안 무려 4승(1무 1패)을 챙겼다. J리그 정규리그 11라운드가 10일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정확한 순위를 알 수 없지만 10라운드까지 거뒀던 14위보다는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유럽 진출에 실패한 후 치렀던 대표팀 경기에서도 골 감각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지만 현재 이근호는 J리그에서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있는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소식임에 틀림없다.
※ 사진 : 이근호 / 주빌로 이와타 구단 홈페이지
SPORLD / 박상현 tankpark@sp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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