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LD :: EPL, 더비 라이벌팀 이적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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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PORLD / 박상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선수들이 더비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임대 선수로 두 시즌동안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스가 맨체스터 더비 라이벌팀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은 것을 비롯해 한때 리버풀의 '희망'이었던 마이클 오웬은 리버풀의 '원수'같은 팀인 맨유의 7번을 달며 리버풀 팬들을 경악케했다.

여기에 한때 아스날의 주장이없던 파트리크 비에라가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 밀란에서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북런던 더비 라이벌 팬들을 자극시키고 있다.

가장 좋은 예는 누가 뭐래도 테베스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동안 뛰며 2007/08 시즌과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던 테베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선발이 아닌 후보로 밀려났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테베스는 공공연히 퍼거슨 감독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고 완전 이적을 위해 여러차례 접촉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한채 맨시티의 파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테베스에게 조건을 제시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고 테베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맞불을 놨다. 여기에 테베스는 "맨유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며 맨체스터를 떠나지 않은 것을 정당화했으며 퍼거슨 감독은 테베스의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517억 원)가 너무 높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 등 절친한 친구를 맨유에 두고 있는 테베스는 오는 9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시티의 파란 유니폼을 입고 맨유와 격돌하게 된다.

테베스의 맨시티 이적이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면 오웬의 맨유 이적은 그야말로 리버풀 팬들에게 충격적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원더 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오웬은 지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리버풀에서 216경기에 나와 118골을 넣은 특급 스타. 더구나 리버풀 유스팀이 길러낸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별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오웬은 리버풀로 돌아가고자 했지만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별 관심을 받지 못한채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갔고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챔피언리그(2부)로 떨어져 자유계약선수(FA)가 되자 덜컥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의 특급 스타 출신이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됐으니 난리가 난 것은 당연지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두 팀의 라이벌 관계를 고려한다면 오웬이 리버풀과의 경기에 출전했을 때 어떤 뉴스거리가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더구나 맨유에는 리버풀 출신인 웨인 루니도 오웬과 짝을 맞출 예정이어서 맨유와 리버풀의 올시즌 경기는 사상 최고의 더비전이자 팬들의 행동에 따라 사상 최악의 경기도 될 수 있다.

일단 맨유와 리버풀의 올시즌 첫 더비 매치는 오는 10월 25일 안필드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오웬과 루니를 향한 리버풀 팬들의 야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적 여부가 결정나지 않았지만 토트넘 핫스퍼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현재 인터 밀란에서 뛰고 있는 비에라를 데려오고 싶다는 뜻을 밝혀 북런던 더비 팬들의 마음에 불씨를 당겼다.

아스날에서 9년동안 뛰고 주장 완장까지 찼던 비에라는 현재 인터 밀란의 주전에서 다소 밀린 상황이어서 인터 밀란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

이에 대해 래드냅 감독은 "나는 아직도 비에라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며 "비에라는 기량이 좋은 선수인데다 금전에 관심을 크게 두고 있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토트넘 핫스퍼가 뛰기 가장 좋은 곳일 것"이라고 영입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더비 라이벌 팬들의 원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 래드냅 감독은 "비에라가 누구를 죽이기라도 했느냐"며 반문한 뒤 "비에라는 단순히 아스날에서 뛰었던 선수일 뿐"이라고 말해 의미를 애써 축소하기도 했다.

자신이 사랑했던 선수가 더비 라이벌 팀에서 뛴다는 것은 팬 입장에서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 수 밖에 없다. 아직 2명의 선수만 팀을 옮겼을 뿐이지만 맨유에서 뛰었던 가브리엘 에인세(레알 마드리드)의 맨시티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어 여름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몇몇 선수들의 더비 라이벌 팀 이적 소문은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 : 카를로스 테베스, 마이클 오웬, 파트리크 비에라(왼쪽부터)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 밀란 제공

tankpark@sp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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